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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무원 군수직 9급 합격수기 (육군 군수 필기 3과목과 면접 준비 2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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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합격자 명단이 올라오던 날, 나는 독서실 구석 자리에서 마우스 새로고침만 스무 번 넘게 눌렀다. 내 수험번호가 화면에 뜬 뒤에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육군 군무원 군수직 9급, 준비 2년 만이었다.

중고등학교 내내 공부와 거리가 멀던 사람이라 처음엔 나 같은 사람이 붙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남들이 올려둔 합격 후기를 읽으며 이 자리에 내 이름을 적는 상상을 자주 했거든. 오늘은 그 2년을 과목별로 하나씩 적어본다. 군수직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면 좋겠다.

군무원 군수직 필기 준비 책상
관리형 독서실에서 보낸 반년

왜 하필 육군 군무원 군수직이었나

일반직 공무원과 군무원을 두고 오래 저울질했다. 결정적이었던 건 시험 과목 수다. 9급 군무원은 필기에서 세 과목만 본다. 국어와 전공 두 과목, 그게 전부다. 영어와 한국사는 따로 필기로 보지 않고 공인 검정시험 성적으로 대체하거든.

군수직이라고 하면 부대 물자와 보급, 장비 관리 같은 일을 떠올리면 된다. 나는 사무 계열이면서도 조직이 안정적인 자리를 원했고, 전공 과목이 행정법과 경영학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법도 경영도 처음엔 낯설었지만, 완전히 새 판에서 시작하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 싶더라.

직렬을 정할 때는 다른 기술직이나 사무직 후기도 닥치는 대로 찾아 읽었다. 세무직 9급 준비 과정이나 전기직 9급 기술직 합격 후기를 보면서 내 성향에 뭐가 맞는지 견줘봤는데, 결국 암기와 법 과목에 승부를 거는 쪽이 나한테 맞았다.

영어와 한국사는 시험장 밖에서 끝냈다

군무원 준비에서 의외로 많은 사람이 놓치는 게 검정시험이다. 필기 공부에 파묻혀 있다가 원서 접수 직전에 부랴부랴 토익을 보러 가는 경우를 여럿 봤다. 나는 이 두 개를 가장 먼저 끝내두고 시작했다.

기준은 이렇다. 9급은 토익 470점 이상이면 되고, 한국사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4급 이상이면 인정된다. 성적 유효기간은 필기시험 예정일에서 거꾸로 세어 3년이 되는 해의 1월 1일 이후 시험분까지다. 넉넉해 보여도 막판에 몰리면 시험 일정이 안 맞아 애를 먹으니 미리 받아두는 게 안전하다.

  • 토익: 목표를 470점보다 조금 높게 잡고 두 달 안에 정리
  • 한국사능력검정: 4급 커트라인만 넘기면 되니 기출 회차 몇 개만 반복
  • 두 성적표를 확보한 뒤에야 전공 공부에 온전히 집중

이 순서를 지키니 필기 막판에 다른 시험 걱정 없이 국어와 전공에만 매달릴 수 있었다.

국어, 결국 문법에서 갈렸다

국어는 노베이스에 가까웠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국어를 잘하던 편이 아니라 더 막막했다. 이선재 선생님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선재국어 이론을 3회독 했고, 기출은 기출실록으로 4~5회독 돌렸다.

순서가 중요했다. 이론 1회독을 마치자마자 곧장 기출로 들어갔다. 처음엔 거의 다 틀렸지만 틀린 문제마다 오답노트에 어디서 왜 걸렸는지 적었다. 그러고 이론을 빠르게 다시 훑고 기출을 또 돌렸다. 이 왕복을 몇 번 반복하니 틀리던 문제가 안 틀리는 문제로 바뀌더라.

군무원 국어는 일반직보다 문법 비중이 높다. 그래서 문법 강의는 특히 여러 번 돌려보고 천천히 암기했다. 문학은 주요 작품 위주로 빠르게 진도를 뺐고, 독해는 강의보다 나한테 맞는 풀이 스타일을 찾으려고 문제를 많이 풀었다. 전공 기출을 돌리는 기간에도 국어 감을 잃지 않으려고 매일국어 교재를 1권부터 4권까지 하루 분량씩 꾸준히 돌렸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하프 모의고사를 매일 하나씩 풀며 지엽적인 문제까지 감을 익혔다. 시중에 나온 군무원 전용 모의고사는 눈에 띄는 대로 사서 전부 풀었다. 국어는 시간 압박과 처음 보는 유형에 대한 대비가 관건이라 양치기로 밀었다. 그러다 모의고사에서 고전문학만 계속 틀려서, 며칠은 아예 고전문학 분석에만 시간을 썼다. 국어 공부의 큰 줄기 자체는 교육행정직 국어 준비 후기와 겹치는 데가 많으니 같이 참고하면 좋다. 실제 시험에서 국어는 72점이 나왔다.

군무원 과목별 회독 관리표
과목마다 회독수를 세로로 적어 관리했다

행정법과 경영학, 전공에서 벌었다

전공은 처음 접하는 과목이라 두려웠는데, 결과적으로 여기서 점수를 벌었다.

행정법은 살면서 처음 공부해봤다. 박준철 선생님 올인원 기본 인강을 듣고 곧바로 기출을 독학으로 돌렸다. 이론책에 붙은 OX 문제를 풀면서 틀린 지문은 어느 대목이 틀렸는지 확인했고, 기출은 셀 수 없이 회독했다. 여러 번 틀린 건 따로 표시해 오답노트로 관리했다. 감이 어느 정도 잡힌 뒤엔 핵심집약 교재로 지엽적인 지문까지 채웠다. 행정법은 92점, 세 과목 중 제일 높았다.

경영학이 오히려 제일 힘들었다. 최중락 선생님 커리를 타고 기출을 3회독 했는데, 경영학은 시중 모의고사가 적은 편이라 기본서 구석구석을 암기하는 식으로 갔다. 세 과목 중 유일하게 기본서 압축강의를 따로 들은 것도 경영학이었다. 모의고사보다 기본서와 기출문제 위주로 파도 충분하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무회계였다. 다들 어렵다고 버리는 파트인데, 나도 처음엔 손을 놓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기출문제를 거의 다 맞힐 정도가 되고 나니, 재무회계까지 잡으면 확실히 안전하겠더라. 문제 비중이 적다고 파트 하나를 통째로 버리지 않은 게 합격에 컸다. 최중락 선생님 재무회계 특강을 집중해서 듣고 문제를 다양하게 풀었더니, 실제 시험에서 그쪽이 나왔을 때 당황하지 않았다. 경영학은 72점으로 마무리했다.

과목 주 교재·강사 내 점수
국어 선재국어·기출실록 (이선재) 72점
행정법 올인원 (박준철) 92점
경영학 기본서·재무회계 특강 (최중락) 72점

세 과목 총점은 236점, 평균 78.67점이었다. 행정법에서 벌어둔 점수가 국어와 경영학의 부담을 덜어줬다.

하루보다 일주일 단위로 짠 계획

공부 계획은 하루 단위로 쪼개지 않았다. 하루로 잘게 나누면 하나만 못 해도 스트레스를 받아 다음 날 공부까지 흐트러지더라. 그래서 일주일 단위로 큰 틀을 잡고, 그걸 요일별로 나눠 진행하되 못한 분량은 다음 날 유연하게 밀어 채웠다.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은 따로 못 박지 않았다. 졸린 채로 앉아 있어봐야 효율이 떨어져서, 충분히 자고 깨어 있을 때 몰아서 집중하는 쪽을 택했다.

한 달 단위로는 시험 전까지 모든 파트를 최소 한 번은 훑도록 큰 그림을 그려뒀다. 목표치를 채우면 시간이 남아도 집으로 가서 쉬었다. 대신 매일 공부하되 하루에 무리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삼았다. 이동하거나 밥 먹을 때는 암기 앱으로 자투리 시간을 채웠고, 쉬는 틈에 짧은 한자 강의를 하나씩 들었다.

부족한 과목을 붙잡고 있던 시간이 결국 점수가 됐다.

좋아하는 공부, 쉬운 공부만 반복하는 게 제일 위험했다. 나는 경영학 재무회계와 고전문학을 계속 틀렸는데, 며칠은 아예 그 파트에만 시간을 쏟았다. 약한 데를 부딪쳐 깨는 게 점수를 끌어올리는 길이었다.

면접과 멘탈, 마지막 고비

필기에 붙고 나서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자신이 없어서 필기 발표 전부터 오픈카톡으로 스터디를 모아 주 2회씩 만났다. 온라인 전공 스터디 하나, 대면 실전 면접 스터디 하나, 이렇게 두 개를 굴렸다.

대면 스터디에서 실전처럼 질문을 주고받으니 임기응변이 늘었고, 혼자서는 떠올리지 못했을 질문의 답까지 챙길 수 있었다. 스터디를 너무 여러 개 벌이기보다 한두 개만 하고 나머지 시간엔 혼자 답변을 정리하는 편이 나았다. 카톡방에선 서로 찾은 관련 기사와 정보를 공유하며 면접 감을 유지했다. 면접 분위기는 경찰행정직 면접 후기와는 결이 달라서, 군 조직 특유의 질문에 맞춰 따로 준비해야 했다.

군무원 면접 스터디 노트
오픈카톡으로 모은 스터디원들과 주 2회 모의면접

수험 생활에서 제일 힘든 건 공부량보다 외로움과 멘탈이었다.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경쟁자들은 어느 정도인지 불안이 컸다. 나는 저녁만큼은 늘 가족과 먹으며 힘든 걸 털어놨다. 무리해서 하루 공부량을 늘리기보다, 시험 전날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는 데 신경 썼다. 좋아하는 것도 억지로 다 참지 않고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즐겼다.

2년을 돌아보며

합격 후기를 읽던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되고 보니 아직도 얼떨떨하다.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약한 과목을 끝까지 붙들고 검정시험을 미리 끝내둔 평범한 원칙들이 쌓여 여기까지 왔다.

끝이 안 보이는 터널 같아도, 매일 조금씩 걷다 보면 어느새 출구 앞이더라.

지금 군수직 필기를 앞두고 있다면, 나는 딱 두 가지만 먼저 챙기라고 말하고 싶다. 토익과 한국사부터 끝내둘 것, 그리고 제일 싫은 과목을 제일 먼저 펼칠 것. 나도 그렇게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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