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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직 9급 합격수기 (지방직 9개월 인강 독학 과목별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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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직 9급은 정보가 워낙 적다. 나도 준비하면서 합격수기 한 줄이 아쉬웠다. 일반행정이나 세무직은 수기가 넘치는데, 사서직은 검색해도 같은 글만 돌고 돌더라. 그래서 내가 어떻게 9개월을 보내고 2023년 지방직 사서직에 붙었는지, 과목별로 했던 걸 최대한 자세히 적어둔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완전 인강 의존형이었고, 시간 분배에서 크게 실수했고, 그럼에도 붙었다. 그러니 나처럼 늦게 시작했거나, 학교를 다니면서 병행해야 하는 사람한테 조금은 참고가 될 거다.

사서직 9급 수험서를 펼쳐둔 책상
9개월간 가장 오래 마주한 풍경이다.

4학년 2학기에 시작해서 9개월, 처음엔 너무 여유로웠다

공부를 시작한 건 2022년 9월, 4학년 2학기 때부터였다. 학교를 다니면서 병행했으니 9월부터 12월까지는 일주일의 절반은 학교에 쏟았다. 중간·기말 시험에 과제까지 챙기다 보면 공시에 온전히 붙어 있을 수가 없었다. 강의실에서 전공 수업을 듣고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공시 인강을 트는 식이었다. 머릿속에서 학교 공부와 시험 공부가 자꾸 뒤섞여서 그 시기가 제일 어수선했다. 졸업하고 나서야 비로소 공시에 올인할 수 있었다.

하루 공부 시간은 처음에 6~7시간 정도였다. 그러다 조금씩 늘려서 시험 직전엔 11~12시간까지 갔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앉아 있으면 금방 지치더라. 책상 앞에 오래 앉는 것도 결국 체력이라, 갑자기 12시간을 채우려 하면 며칠 못 가 나가떨어진다. 그러니 나처럼 천천히 시간을 늘려가는 걸 권한다. 다만 솔직히 고백하면, 초반에 너무 느슨하게 잡은 탓에 막바지엔 조바심이 심하게 났다. 시간이 부족했던 게 9개월 내내 나를 따라다닌 약점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처음 석 달을 조금만 더 빡빡하게 썼어도 마지막이 그렇게 쫓기지는 않았을 거다.

혼자 하면서도 스터디는 했다. 다른 사람들이 어느 과목을 어디까지 보는지, 하루에 얼마나 앉아 있는지 보면 저절로 자극이 됐거든. 혼자 공부하면 내 페이스가 빠른지 느린지 가늠이 안 되는데, 스터디원들과 진도를 맞춰보면 그 감이 잡힌다. 사서직 전공 인강을 하는 신인수 선생님 카페에 스터디 모집 글이 자주 올라와서 거기서 구했다. 혼자 공부가 늘어질 것 같으면 스터디 하나쯤 끼는 걸 추천한다. 출석 체크 하나만으로도 책상에 앉는 핑계가 생기니까.

공부량이 늘면서 슬럼프도 왔다. 졸업하고 공시에만 매달리니 하루가 다 비슷해서, 어제 한 게 오늘 한 건지 헷갈리는 날이 이어졌다. 그럴 때 스터디원들과 진도 얘기를 나누면 적어도 내가 멈춰 있지는 않다는 게 확인이 됐다. 사서직은 같이 준비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더 어렵다 보니, 온라인으로라도 같은 직렬을 준비하는 사람과 연결돼 있는 게 마음을 붙잡아줬다.

왜 공단기였나, 그리고 인강 의존형이라는 고백

인강은 공단기로 정리했다. 공시 준비하는 사람 대부분이 공단기에서 듣기도 했고, 무엇보다 사서직 전공 선생님이 공단기로 자리를 옮기셔서 패스 하나로 공통과목과 전공을 다 들을 수 있었다. 사서직은 전공 강의 자체가 선택지가 많지 않다. 전공을 들을 수 있는 곳을 따라 학원을 정한 셈이라, 나한테는 그게 결정적이었다.

미리 말해두면 나는 인강 없으면 한 발도 못 떼는 의존형이었다. 혼자 책을 펴고 개념을 짜는 게 안 돼서, 선생님이 짚어주는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이 편했다. 그러니 아래 과목별 얘기도 그걸 감안하고 읽어주면 좋겠다. 스스로 개념을 정리하는 스타일이면 회독 수나 단권화 방식이 나랑 다를 수 있다. 내 방법이 정답이라는 게 아니라, 인강 의존형 한 사람의 경로라고 봐주면 된다.

국어와 영어, 약점부터 솔직히 말하면

국어는 이선재 선생님으로 갔다. 독해는 세독을 먼저 듣고 독해야 산다로 계속 연습했다. 국어에서 독해 비중이 크니까 좀 한다 싶어도 매일 손에서 놓지 않는 게 중요하더라. 이번 시험은 독해가 어렵진 않았지만, 언제 지문이 까다로워질지 모르니까. 하루에 몇 지문씩이라도 꾸준히 풀어두면 시험장에서 글이 눈에 빨리 들어온다.

문법은 내가 약한 데였다. 올인원을 듣고 수비니겨를 한 번 더 들었다. 원래는 수비니겨 먼저, 올인원 나중이 정석인 모양인데 나는 거꾸로 갔다. 암기할 건 시험 막바지에 몰아서 외우고, 기본적인 건 매일국어를 풀며 복습했다. 매일국어를 꾸준히 푼 게 문법 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문학은 문법보다 더 못했다. 실제로 이번 시험에서 문학 문제를 틀렸을 만큼 끝까지 약했다. 어떤 작품이 나올지 모르니 자주 출제되는 작품은 배경 정도만 노트에 정리해 외웠다. 욕심내서 작품 전체를 파기보다, 자주 보이는 작품을 많이 접해서 익숙하게 만드는 쪽이 나한테는 맞았다. 한자는 욕심내지 않고 한자성어만 잡았다. Basic 인강 듣고 기출만 가볍게 봤는데, 처음엔 모르는 한자가 95퍼센트였어도 반복하니 할 만해지더라. 한자가 부담스러운 사람도 성어 정도는 챙겨두면 한 문제는 건진다.

영어는 이동기 선생님이었다. 올인원으로 100포인트를 정리하고 자꾸 틀리는 부분만 반복했다. 100개로 묶여 있으니 내 구멍이 어디인지 선명하게 보였다. 같은 포인트에서 또 틀리면 거기만 따로 표시해 다시 봤다. 독해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반복해서 푸는 게 답이었다. 선생님이 지문 유형별로 주제문이 어디 있는지, 어디를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지 짚어주셔서 독해 공부가 한결 수월했다. 어휘가 부족해서 수능 단어부터 외우고 공무원 단어로 넘어갔다.

여기서 나만의 방법 하나. 하프 모의고사에서 정리해주는 동의어를 노트로 만들고 페이지 번호를 매긴 뒤, 단어책 단어 옆에 내 노트 페이지를 적어뒀다. 단어책으로 외울 때 그 페이지를 펴서 유의어·반의어를 같이 봤다. 그렇게 단어 하나를 외울 때마다 내가 만든 노트가 함께 따라오니 자연스럽게 반복이 됐다. 시간이 없어 단어는 3회독밖에 못 했다. 다른 합격수기 보면 10회독씩 하던데, 할 수 있으면 그게 낫다. 올인원으로 기본을 잡고 매일 단어를 외우고 하프로 감을 유지하면 결과는 따라온다.

과목별 회독 진도를 표시한 수험 노트
단어책 옆에 내가 만든 어휘 노트 페이지를 적어 연결해 뒀다.

한국사는 판서 노트 하나로 들어갔다

한국사는 문동균 선생님과 스타일이 잘 맞았다. 나는 딱딱 맞아떨어지게 정리되는 강의를 좋아하는데 거기에 딱이었다. 판서를 워낙 깔끔하게, 늘 같은 형식으로 해주시니 배운 게 헷갈리지 않더라. 같은 내용을 매번 같은 자리에 적어주시니 나중엔 머릿속에 그 판서가 사진처럼 박혔다.

올인원 듣고 1/2를 들을 때까지만 해도 외워도 돌아서면 까먹었다. 한국사가 원래 그렇다. 외운 것 같다가도 다음 날이면 절반이 날아가 있다. 그런데 기출을 풀기 시작하니 개념이 비로소 자리를 잡았다. 문제로 같은 개념을 여러 각도에서 만나니 그제야 정리가 됐다. 모의고사 풀 땐 꽤 자신 있게 풀었다. 결국 시험장엔 판서 노트와 1/2 들으며 적어둔 필기, 딱 그 두 개만 외워서 들어갔다. 한국사는 자료가 방대해 보여도 정리만 잘되면 외울 양이 생각보다 줄어든다. 이것저것 손대기보다 한 선생님 노트로 단권화하는 게 마음도 편했다.

전공이 진짜 후회였다, 자료조직론과 정보봉사론

가장 크게 반성하는 부분이다. 전공과목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라고 만만하게 보고 제일 나중에 시작했다. 막상 시작하니 늦게 손댄 게 후회되더라. 시간이 모자라 신인수 선생님 기본심화와 로드맵까지만 인강을 듣고, 기출은 혼자 풀며 답지로 메웠다. 전공은 공통과목과 달리 물어볼 데도 마땅찮아서, 답지 해설을 붙들고 혼자 끙끙댄 시간이 길었다. 나처럼 늦게 시작한 게 아니라면 전공은 인강 올라오는 날에 맞춰 따라가는 걸 강력히 권한다.

자료조직개론은 그나마 나았다. 사실 입학 전부터 공무원을 목표로 잡고 있었던 터라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어둔 덕이다. 시험에 나올 과목이라는 걸 알고 들으니 같은 수업도 다르게 들렸다. 그래서 인강을 들을 때 이해가 빨랐다. 분류는 KDC와 DDC 모두 강목까지만 외웠고, 실습은 학교에서 많이 해봐서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실습 밖의 영역이었다. 그쪽은 학습이 비어 있어서 거기를 집중적으로 채웠다. 목록도 비슷했다. 실습 이외 부분을 공부하고 KOMARC 필드와 기타 암기 사항은 시험 며칠 전에 확실히 외워서 들어갔다. 이번 자조가 정말 어려웠는데, 솔직히 찍은 게 맞지 않았다면 떨어졌을 거다. 운이 따랐다는 걸 부정하지 못한다. 그래도 실습 문제는 반드시 나오니 그것만큼은 확실히 잡아두자.

정보봉사개론은 할 말이 부끄럽다. 올인원과 로드맵 들으며 중요하다는 것 위주로 외웠는데, 학교 수업을 들은 지 오래라 기억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자료조직처럼 손에 잡히는 실습이 있는 것도 아니라 더 막막했다. 수박 겉핥기로 한 만큼 점수도 전 과목 중 제일 낮았다. 이 과목은 내가 못 봤으니 따로 팁을 줄 게 없다. 그저 일찍 시작하라는 말밖에. 전공 두 과목은 사서직 합격을 가르는 자리인데, 나는 거기서 제일 약했다. 다음에 준비하는 사람은 이걸 1순위로 두면 좋겠다.

면접과 마무리, 가장 아까웠던 시간

면접은 운이 좋았다. 내가 응시한 지역은 면접에서 떨어질 일이 거의 없어서 부담 없이 준비했다. 인강이나 스터디 없이 스티마 선생님 교재와 지역 현안 자료만 봤다. 면접 비중은 지역마다 다르니, 본인 응시 지역 상황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 어떤 지역은 면접에서 순위가 크게 뒤집히기도 하니, 원서를 넣기 전에 그 지역 면접 방식부터 확인해두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를 꼭 남기고 싶다. 하나는 모의고사다. 나는 시험 1~2주 전에야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했다. 전공은 기출도 다 못 풀고, 모의고사 한 번 안 보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시간을 재며 한 회분을 통째로 푸는 연습을 못 한 거라, 실제 시험에서 시간 안배가 흔들렸다. 시간이 1년 이상 있다면 인강 올라오는 날에 맞춰 가는 게 베스트다. 짧더라도 나처럼 말고 효율적으로 쓰자.

다른 하나는 요약 정리. 초반에 국어, 영어 올인원을 들으며 의욕에 차서 그날 배운 걸 매번 요약 정리했다. 공책을 예쁘게 채우고 나면 뭔가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 그런데 나한테는 별 도움이 안 됐다. 정작 시험에 필요한 건 외운 양인데, 옮겨 적는 데 시간을 다 썼다. 도움이 안 된다는 걸 깨닫고 멈추긴 했지만, 그 시간이 지금도 아깝다. 요약 정리를 하고 있다면 이게 정말 나한테 효과가 있는지 한 번쯤 냉정하게 살펴보면 좋겠다.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계속하는 게 맞다. 다만 책 내용을 그저 옮겨 적는 데 시간을 흘려보내지는 않길 바란다.

아홉 달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다. 공통과목은 한 선생님씩 잡아 노트로 단권화했고, 전공은 늦게 시작한 걸 끝까지 후회했고, 시간 분배에서 가장 크게 데었다. 잘한 것보다 아쉬운 게 많은 합격이라, 자랑하려고 적는 글은 아니다. 오히려 내 실수를 그대로 적어둬야 다음 사람이 같은 데서 안 넘어진다고 생각했다.

사서직은 정보가 적어서 더 막막하다. 나도 그래서 한 줄이 간절했다. 이 글이 그 한 줄이 되면 좋겠다. 다들 시간만 잘 나눠 쓰면 충분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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